세미나
성경은 구약 39권 신약 27권 총 66권으로 이루어져있으며, 개략적으로 약 1500 여년간 성령의 영감을 받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40여명의 저자들에 의해 쓰여진 무오하고, 정확하며, 권위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여,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합니다 (딤후 3:15-17).
장르별로 본다면, 구약은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율법서 5권은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로, 세상과 인류,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과 죄와 언약 그리고 삶의 지침들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역사서 12권은 여호수아서, 사사기, 룻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역대상.하, 에스라서, 느헤미야서, 에스더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다시 약속의 땅 가나안 땅으로 들여 온 이후부터, 하나님께 죄를 지어 바벨론과 앗수르 포로생활을 하다가, 다시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게 만드신 이스라엘의 역사가 적혀 있습니다. 시가서 5권은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생에 대한 지혜가 담겨 있으며, 또한 하나님께 대한 기도요 찬송인 시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지서 17권은 대선지서와 소선지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선지서인 이사야서, 예레미야서, 예레미아 애가, 에스겔서, 다니엘서 5권과 소선지서인 호세아서, 요엘서, 아모스서, 오바댜서, 요나서, 미가서, 나훔서, 하박국서, 스바냐서, 학개서, 스가랴서, 말라기서 12권으로 북이스라엘과 유다 백성 그리고 이웃 나라들에게 죄에서 돌이킬 것을 촉구하면서, 회개하지 않을 경우 받을 심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신약은 복음서, 역사서, 바울 서신서, 일반 서신서, 예언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복음서 4권은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으로 예수님의 생애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역사서 1권은 사도행전으로, 성령 강림이후 교회의 탄생과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이 확산되는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바울이 쓴 서신서는 13권으로,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인데, 각 교회의 상황에 대한 신학적 해석과 권면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이 쓴 일반 서신서는 8권으로 히브리서,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요한일.이.삼서, 유다서가 있는데, 각 교회 들에 보낸 권면의 서신서들입니다. 그리고 예언서는 1권으로 요한 계시록이 있는데,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져 환난과 고난을 겪고 있는 주님의 교회들에게 끝까지 믿음을 지키면 생명의 면류관을 받을 것이라는 격려의 말씀과 더불어 말세에 관한 내용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길고 복잡한 성경을 읽기 위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성경에 나오는 순서대로 읽는 성경 통독도 한가지 방법이지만, 다음과 같이 여러가지 주제별로 성경을 읽으면, 성경의 맥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성경 통독 하기
종교적인 이유이든, 문화적인 이유이든, 혹은 개인적인 이유이든, 성경을 정경의 순서를 따라 창세기부터 요한 계시록까지 순서대로 읽는 것을 성경 통독이라고 하며 가장 전통적인 성경 읽기 방법입니다. 이 성경 통독은 많은 유익을 가져다 주는데, 특히 모든 신앙 생활의 기초가 되는 성경에 대한 통전적 이해, 즉, 성경의 전체 내용 (역사, 인물, 사건, 각 성경의 위치와 내용) 에 익숙하게 하고, 또 성경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며, 특히 마음에 감동이 오는 주요 구절들을 외우면서 진행하면, 성경 통독을 통해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둘째,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 읽기
성경은 창조, 타락, 약속, 복음, 선교, 새창조라는 구속사적 관점의 거대담론이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창조에 대한 이야기는 창세기 1-2장에, 타락에 대한 이야기는 창세기 3-11장까지, 그리고 타락한 그의 백성들과 세상을 회복시키는 약속은 아브라함을 우상의 땅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시고 아브라함을 통해 천하 만민이 복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해 주시고, 부르심에 순종한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서, 그 약속을 점점 구체화하고 실현해 가시는 과정을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통해 전개되는데 그 이야기가 창세기 12장부터 구약의 마지막 말라기서까지의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한 메시야를 이 땅에 보내 언약을 성취하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동정녀 탄생, 그의 전인적 순종의 삶,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과 재림의 이야기가 복음서에 기술되어 있고, 주님께서 승천하시고 40일 만에 약속하신 성령님께서 그의 제자들에게 강림하심으로 교회가 탄생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이 확산되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 사도행전에,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각 교회의 부침의 내용을 그린 것이 서신서에 나오며, 최종적으로 요한 계시록에는 다시 오리라 약속하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재림하셔서, 모든 인간을 선악간에 심판하시고, 새하늘과 새땅을 창조하시는 새창조의 역사에 대한 말씀을 끝으로 하나님의 구속사가 완성이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에, 이러한 거대 담론하에서 각 성경책을 읽어야 제대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바, 이러한 관점에서 성경을 읽는 것을 구속사적 관점에서 성경 읽기라 하는 것입니다.
셋째, 성경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적 연대순 성경 읽기
성경을 읽으시다 보면, 각 권의 순서 배치가 사건이 일어난 순서로 배치되어 있지 않고, 때때로 일어난 사건들이 반복되거나 순서가 뒤바뀌어 혼란스러우실 때가 있는데, 그 이유는 각 권의 순서를 정할 때, 장르 즉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선지서, 예언서등 같은 장르끼리 모아서 성경 배치 순서를 정하다보니, 연대순으로 맞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여, 읽으실 때 주의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을 연대순으로 읽는 것을 연대순 성경읽기라 하는데, 연대순으로 성경을 읽기 위해서, 요즘에는 사건이 일어난 순서 즉 연대순으로 짜여진 성경 읽기 플랜을 인터넷(주1)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고, 또 연대순으로 재편집해 놓은 연대순 성경도 나와 있을 뿐 아니라, 연대순 성경읽기를 도와주는 책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간략하게 설명드리면, 구약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누어 읽으시는데, 창세기, 출애굽기, 민수기,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의 첫째 파트와 역대상하, 에스라, 느혜미아의 두번째 파트로 나누어 읽으시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따라 성경을 읽어 나가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유가 있을 경우, 시가서와 선지서를 읽으면 되시는데, 선지서는 각 시대적 상황을 먼저 이해한 후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신약을 읽으실 때는, 신구약 중간시기의 팔레스타인 지역의 패권의 변화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신 후, 사복음서를 읽으시되 사복음서도 연대순으로 다시 정리하여 읽으시고, 그다음 사도 행전을 읽으면서, 각각의 서신서들과 연결해서 읽으시면 신약이 연대순으로 개관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넷째, 언약적 관점에서 성경 읽기
구약과 신약을 영어로는 Old Testament & New Testament 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Testament" 라는 영어 단어는 라틴어 "testamentum"에서 왔는데, 그 뜻은 언약 (covenant) 혹은 법적 유증 (legal bequest) 이라는 두가지 뜻이 있습니다. 따라서, 구약과 신약을 Old Testament & New Testament 다른 말로는 Old Covenant & New Covenant, 즉 예수 안에서 이루어지고 완성되고 실현된 하나님의 언약에 관한 책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이렇게 성경을 읽는 것을 하나님의 언약의 관점에서 성경읽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언약은 창세 전에 삼위 하나님 간에 이루어진 영원한 구속 협약 (엡1:11)을 시작으로 해서, 인류의 대표인 아담과 맺어진 행위 언약인 선악과에 대한 언약을 맺으시고, 아담이 실패하자 바로 영원 전에 맺으신 구속 협약을 근거로 은혜 언약이 발동하기 시작하는데, 원시 복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아담 언약 (창3:15,21), 세상을 다시 불로 심판하지 않으시고 보존하시겠다는 노아 언약(Gen 8:21-22), 택한 백성을 통해서 온 민족에게 복을 주시겠다는 아브라함 언약(창12, 15, 17), 구원받은 백성들이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면 축복해 주시겠다는 모세언약(출19:3), 하나님 나라에 대한 약속인 다윗언약(삼하 7:8-16), 그리고 겔36장과 렘31장에 예언된 예수님의 새언약 (눅 22:20) 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언약적 관점에서 성경을 개관하여 읽는 것을 언약적 관점에서 성경읽기라 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예수 렌즈로 성경 읽기
예수님은 요 5:39 에서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요 5:39 뿐 만 아니라, 예수님은 성경은 구원자요 주님이시요 또한 중보자되신 자신에 대한 말씀이라고 하셨습니다. 눅 24:27 에서는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해 주셨고 또한 눅 24:44절에서는 열한제자에게 나타나셔서 "내가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하시고 제자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시는 등 누누히 성경이 자신에 대한 말씀임을 증거 하셨습니다.
이렇게 원래 성경 즉 구약과 신약이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하고 있는 바, 예수 렌즈로 성경을 읽는 것은 원래 성경 저자의 의도에 맞게 성경을 읽는 것으로, 예수님이 중심에 있는 하나님의 원대한 구원 계획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고 성경을 읽고 이해하고 또한 가르칠 수 있는 것입니다.
여섯째, 개혁주의 관점으로 성경 읽기
우리가 성경을 읽는 것은 성경을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변하기 위함인데,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모든 성경은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은 사람들이 하나님께로부터 받아 쓴 것으로, 단순히 성경기자가 정신 활동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에서 그저 수동적 자세로 기계적으로 받아 쓴 것이 아니라, 성령님께서 성경 기자들을 감동시켜 그들의 자질이 죄의 영향 하에 들지 않도록 주권적으로 그들의 마음을 조명하시되 그들 각 개인의 성격, 재능, 은사, 교양, 문체 등을 유기적으로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에 조화를 이루게 하여 쓰도록 하셨지만, 또한 성경은 성경이 쓰여진 당시의 문화적 역사 시대적 특성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을 석의하여, 객관적인 하나님의 뜻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궁극적 저자이신 성령님의 조명하심을 받아야 할 뿐 만 아니라, 또한 문학적 석의 - 역사서인지 시문학인지 등 어떤 장르의 성경인지, 문법적 석의 - 각 단어에 대한 시제와 의미에 대한 해석, 역사적 석의 - 어떤 역사적 시대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하여야 할 뿐 만 아니라, 신학적 석의 즉 신학적으로 바른 해석인지 즉 개혁주의 신학적 관점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확인해 보면서 읽는 것으로, 개혁주의적 성경 읽기는 성경을 바르게 이해하는 기본이 되는 것입니다.
모쪼록 혼탁한 말세의 시대를 살고 있는 여러분 모두가 하나님으로 부터 말미암는 은혜의 복음을 전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르게 읽고 해석하고 적용하여야 하는데, 이렇게 다양한 성경 읽기를 통해 성경의 주제 즉 예수님을 바르게 이해함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나 하나님을 더 사랑하며 더 친밀한 교제 가운데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시는 여러분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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